
난 평생을 조용한 아이, 말 잘듣는 모범생으로 살아왔다. 적어도 내 생각은 그렇다. 초등학생 때는 도서관 단골이었다. 학교 끝나자마자 학교 도서관으로 달려가 책을 읽고 도서관이 닫힐 즈음 책을 최대치로 빌려 집으로 갔다. 그래서 그런가, 3년 전에 우울증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약 먹으면 다시 공부가 잘 되려나 정도의 생각을 했다.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, 1년 전 쯤에 정신과 교수님(대학병원 폐쇄병동에 입원한 이후로는 동네 정신과가 아닌 대학병원 정신과에 간다.)께서 내 생활패턴이 호전된 이후에도 기면증을 이유로 처방받은 adhd 약을 계속 주시곤 했다. 어쩌면 교수님은 알고 계셨던 건 아닐까? 알바를 할 때에도 A를 하다가 B가 눈에 들어오니 B를 하다가 다시 A를 하다가 C를 하다가... 하는 엉..